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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생을 위한 가성비 규동집 마츠야(松屋) 코엔지점
    일본유학기록 2020. 7. 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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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구약소에서 주소등록을 하고 나서 우린 시간도 넉넉하겠다 천천히 아사가야 역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코엔지로 와서 마츠야에 갔다. 마츠야는 가끔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 친구가 간다고 했다. 마침 우리는 배는 고프고 아침 9시 딱히 맛있는 것이 떠오르지도 않고 해 먹기는 더더욱 귀찮고! 간단하게 마츠야로 갔다.

     

     

    19.01.08. 24시간 규동전문점 마츠야 코엔지점에서 아침식사

     마츠야는 요시노야, 스키야와 함께 일본 3대 규동집이라고 할 수 있다. 바쁜 직장인들의 간단한 식사를 책임지는 패스트푸드점. 우리나라는 보통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하면 햄버거집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이런 규동집도 일본에서는 패스트푸드점으로 통한다. 하긴 단어 자체가 음식 종류를 뜻하는 게 아니라 빨리 조리되어 나오는 의미이니까. 

     

     

     

     마츠야 코엔지점(松屋 高円寺店)은 츄오소부선 코엔지 북쪽 출구 쪽에 있다. 역 주변답게 마츠야 외에도 텐동텐야나 카츠야 같은 식당들이 많이 있다. 

     

     

     아마도 가게 전경을 찍으려고 했던데 정말 가게 간판 1도 안보이게 찍었네. 여기 보도블록을 벗어날 수가 없어서 찍기 힘들었다. 아침부터 남의 궁디 뒷모습이나 찍고 말이야... ㅉㅉ

     

     

     

     가게로 들어가면 문 앞에 바로 자동판매기가 있다. 보통 키오스크라고 하던가? 화면을 터치해 메뉴를 선택하고 계산을 하면 메뉴 티켓이 나온다. 메뉴는 한국어로도 볼 수 있었던 거 같은데... 맞나? 한국어가 없어도 모든 메뉴가 사진과 함께 나와있어서 알아보는데 어렵지는 않다.

     

     

     

     가게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테이블 배치로 꽤 많은 손님도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주 보고 앉는 테이블에 앞가림 막이 있어서 마주 보지 않아도 되기에 합석하기도 좋아 보인다. 난 아직 벽보고 밥 먹는 건 적응이 안되는 것 같다. 사실 요즘 사람들 폰 보면서 밥 먹으니 뭔 상관이야 있겠냐만은 벽보고 밥 먹는 건 왠지 더 외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에그정식 소고기 접시 미니? 달걀이 포함된 정식에 규동의 고기가 작게 접시에 담겨오는 메뉴이다. 이미 며칠 전에 스키야에서 된통 당한 적이 있어서 규동은 먹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이후 일본에서 규동을 먹은 일은 다섯 손가락에 꼽는 것 같다. 게다가 스키야는 이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스키야 타카다노바바에키키타점 잊지 않겠다. 진짜 누가 간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음. 정말 짜고 형편없는 음식이었다. 음식에 관대한 내가 이 정도면 정말 아웃인 거임.

     

     아무튼 그 기억 때문에 규동을 시키고 싶진 않았다. 위 사진은 영수증이고 메뉴 티켓은 직원에게 전달해주면 된다.

     

     

     

     한쪽에 친구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것저것 뭐가 들어있나 살펴보니 하얀 반찬통에는 베니쇼가, 초생강이 들어있었다. 내가 잘 못 먹는 것. 내 친구는 잘 먹는 것. 근데 나도 꽤 살다보니 천천히 적응되는 게 이 베니쇼가였다. 

     

     

     

     간장, 바베큐소스, 폰즈, 저 빨간색 하나는 뭔지 안 보이고, 드레싱소스인 프렌치드레싱과 참개드레싱. 샐러드를 주문한 사람들은 이 드레싱을 이용하고 나머지 소스는 고기먹을때 필요하면 쓰면 될것 같다.

     

    醬油(しょうゆ)간장 / ぽんず 폰즈 (감귤류의 새콤한 조미료) / バーベキュー 바베큐 / フレンチ 프렌치

     

     

     이건 친구가 주문한 메뉴. 무슨 메뉴였는지 모르겠지만 보다시피 간단하다. 작은 사이즈의 규동과 계란후라이, 소세지, 그리고 친구는 돈지루를 좋아해서 돈지루를 주문했다. 돈지루는 미소시루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국이다. 일본 가정식으로도 대표적인게 돈지루. 국그릇 뒤에는 반찬같은데...

     

     

     

     이게 내가 주문한 에그정식이다. 친구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규동고기 접시 사이즈가 나의 규동 체험이 얼마나 극혐이었는지를 알수있다. 내가 소고기 귀신인데 이렇게 극혐하게 되다니 ... 아무튼 아메리칸 스타일의 블랙퍼스트보다는 조금 든든해 보이는 간단한 아침식사.

     

     

     일본의 밥 사이즈 구분은 우리나라와 다르다는걸 며칠전에 알게 되었기에, 이번에는 기본사이즈가 아닌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었다. 저때 한창 다이어트 중에 위사이즈가 줄어들어 있어서 저것만 먹어도 충분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몸무게도 원상복귀하고 밥 저만큼 주면 물어버린다.

     

     

     

     소고기 미니사이즈 접시는 정말 몇점 안된다. 맛만 볼수 있음. 이건 뭐 시식도 아니고... 아 거의 시식만 해보려고 주문한거긴 하다. 밥위에 얹으면 짜져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서 따로 접시에 담겨 나오는걸 주문한것 이기도 하다. 근데 친구가 주문한 규동을 먹어보니 스키야보다 훨씬 짜지 않았다. 정말 딱 적당히 먹기좋은 정도의 규동이었다. 고기도 스키야처럼 찌끄래기 같지도 않았고.

     

     

     

     특별히 대단할것 없지만 충분히 맛있었던 양배추 샐러드와, 소세지, 달걀후라이. 일본은 정말 소세지가 맛있다. 소세지 맛집임. 어지간히 싸구려 소세지를 사는게 아니면 보통 소세지들이 모두 에센뽀득 수준이다. 소세지의 나라는 독일이 아니라 일본이 아닐까?

     

     

     

     소세지도 꿀맛 밥도 꿀맛. 마츠야는 맛집이라기 보다는 가성비 좋은집이다. 그렇다고 맛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며 메뉴 구성자체가 화려하지 않은것이다. 하지만 시즌메뉴로 여러가지 한정 메뉴가 나오기도 하니 그때그때 가서 먹어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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