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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겨울날씨 코디, 휴먼아카데미 일본어학교 입학식!
    일본유학기록 2020. 7. 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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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야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입학식에 갈 준비를 했다. 입학식이 오후에 있어 느긋하게 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 입학식을 가려고 하니 모처럼 연차로 쉬던 룸메가 이것저것 코디를 해줬다. 내가 코디란 걸 모르고 다니는 녀자라서 하핫.


    19.01.08 일본의 겨울날씨 코디

     한국에서 오자마자 느끼는 일본의 겨울, 1월의 날씨는 한국에 비해 매우 따뜻하다. 사스가! 일본. 그러고 보면 일본 입국하던 날 공항에서 신주쿠로 오는 버스가 에어컨을 켜고 있었지. 이건 약간 오버 같긴 했지만, 어쨌건 칼바람 불어 롱패딩 입고 다니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실제로 일본의 겨울을 2번 겪은 나는 롱패딩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입어본 적도 없다. 입는 사람이 물론 있지만 딱히 필요하다고 느끼진 않는다. 

     

     이날 내가 입은 코디는 히트텍 긴팔(일반 얇은 것), 진그레이 롱니트티, 기모 청 스키니진, GU코트 연회색, 두툼한 체크목도리(룸메협찬), 오리엔탈트래픽 세무 앵클부츠였다.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는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사본 신발이었다. 오리엔탈트래픽이라는 신발가게가 가끔 세일도 하고, 사이즈가 250이상도 있어서 정말 좋았다. 신발 볼도 넓은 편이라서 짱 편하게 자주 신었음. 

     

     좀 쌀쌀하다? 춥다 싶으면 옷의 두께보다 꼭 목도리를 챙기라고 하고 싶다. 내가 느낀 일본의 날씨는 해가 비치고 안 비치고 차이가 크고, 바람이 불 때 노출되어 있는 손이나 목이 춥다고 느꼈다. 내가 한국에서부터 사용하던 남색 장갑은 며칠 전 휴먼아카데미 일본어학교 레벨테스트를 보러 갈 때 잃어버렸는데, 어찌나 손이 시리던지... 아무튼 일본의 1월은 히트텍과 목도리 장갑만 낀다면 코트로도 살만하다.

     

     

     휴먼아카데미 일본어학교의 OT 오리엔테이션에서 받은 입학식 티켓. 일시와 장소, 나의 국적과 학생번호, 한문이름, 영문이름, 좌석번호가 적혀있었다. 입학식 날 티켓을 꼭 가져오라고 한다.

     

     근데 2019년 1월이었는데 왜 2018년도 4기라고 적혀있는가 하면! 일본의 새 학기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4월에 시작된다. 4월에 입학해야 1학기가 되는 것. 일본어학교는 보통 1년이 4학기로 나뉘어있고, 고로 나는 2018년 4학기, 1월 입학생이 되는 것이다.

     

     

    요츠야구민홀(四谷区民ホール)로 이동

     역시 일본 지하철은 다른 회사의 지하철로 갈아탈수록 교통비가 훅 뛰는 느낌이다. 요츠야구민홀이 신주쿠교엔마에역에서 내렸다. 입학식 장소가 있는 출구 쪽으로 나가려고 가니 헐, 신기. 개찰구가 전철을 타고 내리는 플랫폼 있는 곳에 바로 있다! 대부분은 계단을 올라가서 역사에 있지 않나? 와, 이런 건 또 처음 봤다.

     

     

     

     역에서 나오니 학교 선생님들이 군데군데 입학식 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기 위해 학교 마크를 들고 서있었다. 외국인을 상대로 교육하는 곳이니 길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까? 친절해. 난 구글이 알아서 안내해줬지만, 지도를 봐도 길을 못 찾는 길치는 도움이 될 듯.

     

     

     

     도착한 요츠야구민홀. 왜 학교가 아니라 이런 곳에서 입학식을 할까? 했는데, 학교에는 강의실만 있고 많은 학생이 모일 강당 같은 건 있지 않았다. 그래서 행사 같은걸 할 때는 이런 콘서트홀 같은 곳을 빌려서 하는 듯했다. 익숙치 않은 지리에 헤맬게 걱정이 되어 조금 일찍 왔더니 선생님들이 입학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본은 정말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걸 좋아한다고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중문을 닫아두고 정해진 시간에 열어주었다. 그전까지는 입학식 준비하느라 분주한 선생님들의 모습이 보였음. 유학원의 인연으로 알게 된 정민이는 한 시간이나 일찍 오는 바람에 건물에 있던 모스버거에서 시간을 때웠다고 한다. 나도 좀 더 일찍 와서 햄버거나 땡길껄...

     

     

     

     시간이 되어 입학식장에 입장을 하였다. 큰 강당 같은 느낌.

     

     

     

     입학식 티켓에 있던 내 좌석번호를 찾아 앉았다. 좌석은 나라별로 구분해놓은 듯했다. 내 왼쪽에는 한국 남자아이가 오른쪽에는 한국 여자아이가 앉았는데, 오른쪽 여자아이가 나랑 동갑에 생일도 같은 달이었다. 우린 완전 신기해했고, 여러 가지 수다를 좀 떨게 되었다. 많이 친해지긴 했지만 이 아이가 원래 일본어 전공도 했던 아이라 레벨이 달라 자주 만나진 못했고, 밥 한번 먹자던 말도 말뿐 제대로 된 식사는 해보지 못했다. 

     

     

     

     앞 좌석에 붙어있던 국기, 붙어 있는 곳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던데 학생들 국적의 시작과 끝자리에만 붙인 걸까? 알 수 없다. 왼쪽 국기는 잘 모르겠지만 오른쪽 국기는 베트남. 

     

     일본 유학 시 학교를 선택할 때 학생들이 고려하게 되는 게 한국인의 비율, 다른 나라 학생의 비율이다. 나는 이날 생각보다 한국인이 적다고 생각했다. 물론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하지만, 한국인도 제법 있다고 들었는데 워낙 그런 소리가 있기 때문인가 오히려 한국인이 몰리지 않은 느낌? 실제로 내가 다닌 5학기 동안 첫 학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기는 반에 나 혼자 한국인이었다. 운이 좋은걸 지도~

     

     

     

    휴먼아카데미 일본어학교 입학식

     입학식에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은 학생이 한 명 한 명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장선생님과 인사를 나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진짜 깜짝 놀랬다. 호명을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장선생님께 인사말 한마디를 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교장선생님도 받아주신다. 뭐라고 인사했었는지는 까먹었지만 충격? 이날 입학생이 몇명이었더라? 몇백명이나 되는 학생들 한명한명 인사를 했다. 

     

     단지 몇 초 안 걸리는 인사뿐이지만 한 명씩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가 됐고, 거의 모든 학생이 졸거나 폰을 만졌던 것 같다. 이 학교만 그런 건지 일본의 학교가 이런 문화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신기하긴 했다. 그리고 학생들 이름 호명은 중국어,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그 나라 국적의 선생님이 그 국적의 학생들을 호명할 때 교대하며 이름을 불러줬다. 이 선생님들은 일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아니었고, 사무국에서 학생들의 관리나 업무를 봐주는 사무국 선생님들이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과 사무국장의 축사도 있었다. 강당 들어오기 전에 받은 입학식 축사 번역본.  아마도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 정도로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다. 훈훈하고 좋은 이야기와 일본에 온 걸 환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외에는 선배의 축사가 있었고, 또 뭐가 있었더라...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체촬영을 했다. 국적별로 나가서 교장선생님, 사무국장과 사진을 찍었는데, 여러 가지로 신기하다고 느낀 입학식이었다. 동갑의 친구와 나는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찍을 건 찍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레벨테스트대로 반이 나왔는데, 약간의 기대를 했었지만 결국 나는 오후반이 되었다. 대부분 낮은 레벨의 학생들은 오후반이 되는데, 알바를 생각해서 오전반의 기적을 기대했건만. 흑. 별수없지 뭐. 휴먼아카데미의 클래스발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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