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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 위반될까 걱정했던 앱 안열리는 문제 해결!
    2019년 4월 자가격리 기록 2020. 4. 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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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면 이런 화면이 나온다.(글 작성일 기준 화면)

    날이 바뀌면 자가진단하기 버튼이 빨간색이 되고 터치해서 나의 상태를 기록, 보고한다.

    근데 격리 3일차에 이 어플이 구동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으니!

    격리 2, 3, 4일차 일기 고고!

     


     · 격리 2일차 문제없음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해먹은 집밥, 상황이 상황인 만큼 찬이 별것 없다.

    김은 동생이 먹던 거 있길래 뽀려먹고, 엄마한테 간단하게 식료품 채워달라 할 때 요청한 인스턴트 햄,

    스팸은 짜니까 리챔으로 요청했다>ㅁ<

    그리고 엄마가 넣어 다 준 총각김치!

    일본에서 막 귀국한 상태라 김치가 너무나도 먹고 싶었다. 일본 김치 너무 맛없어.

    진짜 엉엉 거리며 너무 맛있다고 카톡으로, 영상통화로 말하면서 먹은 총각김치!

    사 온 거라고 한다. 역시 사 먹는 게 제일 맛있지 뭐..

     

    근데 큰일이다. 리챔이 한 번밖에 안 먹었는데 벌써 물려...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유배식치고 차가 너무 럭셔리한 거 아니냐며 농담을 한다.

    녹차는 내가 즐겨 마시던 아야타카 녹차, 비행기 타기 전 공항에서 사 온 거였는데, 더사올걸 하는 살짝 아쉬움이 든다.

     

    격리 이틀째 별일은 없었다.

    다만 지역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가 묵고 있는 주소지를 또 물어본다.

    어플에 등록도 하고, 검역할 때도 두 차례나 적어냈는데 계속 물어본다. 이건 삼일째에도 묻고.

    재차 확인하면서 철저한 건 좋지만 이미 여러 차례 보고했는데 왜 계속 묻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나는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화되던 첫날 입국한 사람이었고, 아직 시스템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듯했다.

    상세 주소까지 전달 안됐다고 하던 보건소 직원분.

    하긴 다들 처음 겪는 코로나 사태에 체계가 잡혀 있는 것도 이상하지.

     


     · 격리 3일차 어플 구동 문제 발생 

    친구가 집에 갇혀 지내는 내가 불쌍하다며 사식을 넣어줬다.

    한국에 돌아오기 전부터 너무나 먹고 싶었던 감자탕.

    물론 일본에도 신오쿠보 가면 한국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한국 맛과 똑같은 곳은 또 드물기에...

    삼겹살 같은 건 먹게 돼도, 감자탕은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걸 만들어 먹을 수도 없고 말이지.

    포장용기가 너무 커서 주문서를 보니 중 사이즈!

     

    "뼈라서 고기가 별로 없을까 봐. 내가 너를 아는데!"

     

    정말 친구의 사랑이 느껴졌다.

    (응, 아냐. 놀리는 거야.)

     

    너무 양이 많아서 결국 배 터지게 먹어도 3일 동안 먹었다. 여행 떠난 엄마의 사골국처럼.

     

     

    보건소에서 또 전화가 왔다.

    무증상 입국자라 자가격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전화.

    4월 1일 입국자부터 모두 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인데, 왜 그럼 공항에서 하지 않고 ㅠㅡㅠ

    격리 중에 검사받으러 나가다니 이게 웬 말인가.

    다들 고생하는 건 알지만 뭘 타고 가야 할지 어떻게 조심하면서 가야 할지 막막해졌었다.

    겨우 3일차에 격리생활이 질려 잠깐이라도 바깥공기를 쐴 수 있다는 설렘에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좁은 원룸에 갇혀 있어서 좀 걷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일본입국자라 대상자가 아니라는 전화를 받았다.

    분명 내가 통화할 때 일본인데도 받냐고 물어봤는데ㅜㅡㅜ 맞다면서요 온니...

    흑. 검사받으러 가는 것도 막막했지만 그래도 설렜는데! 아무튼 검사는 받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자가격리 앱에서 업데이트를 진행하라고 해서 진행했는데 그다음부터 어플이 열리지 않는다.

    열려고 하면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않아서 어쩌고 저쩌고...

    야 이 자식아 나 지금 IPTV도 잘 보고 있고, 인터넷도 하고 있거든?

    3일차 자가진단도 등록 못했는데 어쩌라는 거지?

    매일매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러다 자가격리 위반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너무 겁이 났다.

     

    한국 오기 전, 격리문제 때문에 욕먹는 여럿을 보고 격리의무시행 전부터도 스스로 2주간은 격리하고자 했고, 진짜 격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어! 하면서 다짐을 했었는데, 이렇게 자가격리 위반이 되는 건가 걱정이 됐다 ㅠㅡㅠ

    당황하면서 보건소에 전화하니 지금 접속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실행해달라고 했다.

    만약 계속 안되면 어쩌냐고 물어보니 하루정돈 괜찮으니 내일 해달라고 하며 나를 달래셨다.

     

    그러나 그렇게 하루 종일 어플이 열리지 않았다.

     

     


     · 격리 4일차 전담공무원 배정과 앱 문제 해결 

    다음날도 어플이 실행이 되지 않았다.

     

    원래 이렇게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면서 내가 격리지침대로 한 곳에 머물고 있는지 보고가 되는데, 이것도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 건지 걱정이었다.

    이러다 자가격리 위반으로 철컹철컹 잡혀가는 건 아니겠지이!!!

     

     

    이날은 보건소에서 전화가 오고, 모르는 사람에게서 문자도 왔다.

    안녕하세요? △△구청△과 △팀장 입니다.
    현재 자가격리중이신 OOO씨 전담 공무원입니다.
    잠시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사기라기엔 너무 디테일한 면이 맞기는 한데 왜 내 전담공무원이 아닌 거냐고!

     

    걱정되는 마음에 보건소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었으나 보건소는 오늘 운영을 안 하는지 전화연결이 많은지 전화를 받지 않아서 결국 질병관리본부까지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입국할 때 어플에 입력해넣은 corona아이디 담당자로 총 관리하는 사람이었고, 담당공무원이 배정된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는 말을 듣고 문자를 보내주신 분의 전화도 잘 받았다.

     

    통화하면서 앱 문제도 여쭤보니 다른 곳과 통화 후 알아봐 주신 결과 삭제하고 재설치를 해서 지금 전담공무원분 아이디를 넣으라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입국할 때 모든 사용자가 한 아이디로 들어갔었는데, 그게 문제가 됐던 건가? 

    원인까지야 내가 잘 모르겠지만 덕분에 해결되었고, 다시 재설치를 하더라도 나의 자가진단 기록들은 그대로 떴다.

     

    다행히 이상 없는 자가진단 등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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