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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그 첫째날, 인천공항 입국하다.
    2019년 4월 자가격리 기록 2020. 4.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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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년의 유학생활이 비자 만료와 함께 끝나가고,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티켓을 사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내 티켓이 비운항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한국이 해외입국금지를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

    게다가 돌아오는 날까지 아베가 도시봉쇄령을 내린다라는 소문에 아예 한국으로 못 돌아오는 게 아닌지 걱정에 걱정.

    그러다 내가 한국 가는 날부터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화가 되었지만,

    어찌 됐든 나는 다행히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고, 엄청난 귀국짐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을 했다.

     


    특별검역 신고서, 건강상태 질문서, 세관신고서(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작성

    비행기에 탑승하고 이륙하면 기본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종이를 나눠주는데 종이는 3가지.

    입국 시 항상 작성해오던 세관신고서와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두 가지의 입국서류, 특별검역 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비행기 탑승직전에 열체크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더라. 허술한거야...? 아님 다들 출국 땐 별거 안 하나?

     

    너무 많은 짐에 내가 사진을 미처 못 찍었는데 기본적으로 신상명세와 여권번호, 비행편명, 좌석번호 등도 같이 적는다.

    내가 펜을 가방에 넣은 상태로 상단 선반에 올려놓는 바람에 펜이 없었다. 바보 멍충이 쪼다.

    다들 공항에서의 감염이 걱정되어 조심스러울 상황. 그래서 나도 선뜻 빌려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근데 먼저 쓰라고 건네주신 옆자리 아저씨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종이에 주소를 적을 때 한국 주소라고만 쓰여있어서 그냥 가족들이 있는 우리 집 주소를 적었는데, 격리주소를 적어야 한다.

    집에서 격리할 사람은 상관없지만 나 같은 경우는 우리 가족들도 걱정이고, 공항에서 집까지 가는 것도 걱정이라 공항 근처에 있는 동생의 집을 비워 나 혼자 생활할 계획이었기에 격리 주소는 다른 곳이었다.

    단지 그곳 주소는 외우고 있지 않아서 그냥 단순히 집주소 쓴 건데 ㅠㅡㅠ

    두 군데나 되는 제출 창구를 빨리 통과하고 싶다면 격리 주소를 적으세요.

    한국주소가 아니라 격리주소를 적으라고 종이에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해봄.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하기

    앞쪽에 앉았으니 재빨리 짐을 챙겨서 내리고 빠르게 입국심사 통과해서 똥 싸면서 위탁 수화물이나 기다려야지 룰루랄라 🎶

    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입국하는 곳은 줄이 길었고, 다들 앱을 설치하느라 바빴다.

    나는 일본에서 며칠 전에 앱을 설치해 놓았길래 괜찮을 줄 알았더니 웬걸!! 이게 아니래!

    질병관리본부의 자가진단앱이 아니라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집모양아이콘)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헐.... 내가 자가진단앱 본인인증까지 하겠다고 한국 입국하자마자 핸드폰 일시정지 풀고 쇼를 했는데!

    아무튼 그 긴 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가격리자 어플을 설치하고 코드 입력하고 자가진단을 완료한 후 통과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어플 설치를 중간중간 적어도 5번은 체크당하니 폰을 계속 손에 들고 계시길...

    난 정말 너무 짐이 많았기에 불편해서 계속 주머니 같은데 넣고 가방에 넣고 했더니 더 지치고 빡쳤다.

    정말 철저히 하고 그런 거 다 좋았는데, 고생하시는 것도 죄송한데, 그저 짐 때문에 내 몸이 너무 힘들었다.;ㅁ;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체온체크, 격리통지서 수령

    다들 어플 설치하는데 시간이 들기에 정작 첫 번째 창구부터는 줄이 짧았다.

    이 곳에서는 노란종이, 건강상태 종이를 제출한고, 발열체크, 격리 통지서를 받게 된다. 나는 36.1도.

    여기에서 증상이 보이는 사람은 따로 검사를 받으러 가는듯했다.

     

    "이 주소에서 격리하시는 거죠?"

    "아니오.... 집주소인데요..."

    "실제 격리하는 곳의 주소를 다시 써주세요."

     

    흑. 1차 주소 수정.

     

    특별검역신고서 제출, 연락처 확인, 검역 확인증 수령

    두 번째 창구에서는 흰 종이의 특별검역신고를 제출하고, 어플에 등록한 연락처가 실제 연락처인지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나는 비행기에서 내림과 동시에 일시정지 해제를 했지만, 나와 같은 유학생들은 폰이 바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는 보호자의 연락처를 기입하고, 그 사람과 통화해서 확인이 되면 된다. 그리고 검역확인증을 받게 됨.

    그리고 이어서 질문...

     

    "여기서 격리하세요?"

    "아닌데요.... 다시 쓸까요?"

    "네."

     

    에잇 ㅠㅡㅠ 흑흑.

     

    다시 말하지만 다들 실제 격리 주소를 적으세요. 나만 그런 거야???

     

    입국심사

    이렇게 철저한 검역과정을 지나다 보니 정작 입국심사에는 한 명의 대기자도 없이 한산했다.

    검역 확인증을 보여주고, 손가락 띡, 얼굴 띡 하면 패스!

     

    사람 없는 컨테이너 벨트 위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캐리어들만 빙빙 돌고 있었다.

    보통 이 짐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화장실에서 똥 싸고 오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캐리어 득.

     

    지정 이동수단 이용

    비행기 내려서 입국장에 들어설 때까지 45분 정도 소요됐다.

    입국장에 들어서니 방호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다.

     

    "어디 가세요?"

     

    장거리 택시기사님 같은 질문. 갈 곳을 말해주면 내가 이용해야 하는 지정 이동수단을 말해준다.

    정해진 공항버스라던지, 지방 버스, 가까운 곳은 택시를 이용. 공항철도와 같은 지하철은 이용금지!

    나는 짐도 많고 원래부터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었기에 택시승강장을 안내받고 이동하고 있는데, 또 다른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어디 가냐고 물어본다. 게다가 지금 바로 가시냐고 물어보는 철저함!

     


     

    심심하겠지만 잘 견디시라는 택시 기사님의 인사를 받고 격리할 곳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 엄마한테 부탁해서 2주간의 물이라던가 생활용품, 간단한 먹거리를 넣어놨다.

    지금 내가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내 자신도 모르는 일이고, 해외입국자 자가격리가 의무화되기 전부터 스스로 격리를 하자고 생각했기에 2주간 철저하게 임할 생각이다.

     

     

    오느라 고생했다며 동생이 치킨 사줌.

    물론 어플 결제에 집 앞에 두고 가는 배달 방식으로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친구가 하도 뿌링클 새로 나온 시리즈들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BHC 골드킹 콤보랑 뿌링클 핫도그 세트로!

    맛은 있는데 역시 치킨은 양념치킨이 최고인 것 같다.

    사실 또래오래 볼 빨간 맵닭이 먹고 싶었는데 ㅠㅡㅠ 왜 근처에 또래오래가 없는 거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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