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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 이탈이라는 앱 오류는 GPS 때문인가? & 격리해제
    2019년 4월 자가격리 기록 2020. 4. 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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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 14일차 자가격리 앱 오류 또 발생! 

    아니 나한테 왜 이러는게야. 진짜 나가본 적도 없는데 이러면 억울하다구요.

    얼마전에 자가격리 어플이 지정장소를 벗어났다는 알람이 온다고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일시적인 오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또! 새벽에! 것도 5시쯤! ( 안 잔 너도 참...)

     

    격리장소에서 벗어나셨는지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메시지가 또 3번 정도 울렸다.

    순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내가 집에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려고 방 사진 찍고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캡처를 하기 위해 다음 카카오맵 지도를 열어봤는데!

     

    음??? 어디라고?ㅋㅋㅋㅋ

    내가 새벽 5시에 바다에 있다고? 핫.

    해변도 아니고 바다 안에 있는 걸로 나온 것이다. 어이없어. 

    근처에 바다가 있긴 하다만 이렇게 물속에 있으니 뭐냐 이건.

    내가 무슨 배 타고 바다낚시라도 갔겠어~ 추워 디지겠는데 스킨스쿠버를 하겠어.

    해녀의 꿈은 없거든?!?!!?

     

    일단 어이없어하면서 캡처를 떠뒀다. (사진과 캡쳐는 딱히 쓸 일은 없었다.)

    아침에 자가진단 등록을 하면서 특이사항에 또 알람이 울린 것과 그 당시 내가 바다에 있다고 나왔다는 내용을 함께 기록해서 등록했다. 확인한 담당공무원님이 자기에게 정상으로 뜨고 있다니 괜찮다고 하셨지만 역시나 찝찝~~

     

    카카오맵 뿐만아니라 네이버맵, 구글맵 모두 바다에 있는 걸로 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길을 찾기 위해 맵을 열면 가끔 GPS 이상으로 현재 위치와 다른 위치가 잡힐 때가 있었다.

    아마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듯.

    맵이 약간의 오차가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게 자가격리 이탈 알람 오류에 문제가 생길 줄은...

    아마도 격리자의 위치는 핸드폰 GPS로 위치를 읽을 테니 GPS가 오차가 생기면 이런 에러가 생기는 듯하다.

     

    이후에 15일 차에도 또 한 번 알람이 울렸지만 격리 해제 때까지 문제는 없었다. 일단 난 결백하기에!

     

     

     

    이날의 식사는 남은 반찬 세트와 리챔구이, 엄마의 진미채무침, 남은 참치.

    그리고 신라면 블랙 컵라면!

    저번 글에 식사가 없었던 건 아마 뿌링클이랑, 다음날도 남은 뿌링클을 먹었기에 ㅎㅎ

     

     

     

    신라면 블랙은 처음 먹어본 거였는데, 특이하게 먹기 직전에 넣는 분말스프가 있었다.

    넣고 나니 궁물이 약간 탁해짐.

    맛은 쏘쏘.... 신라면은 봉지라면이 젤 맛있는 거 같다.

    특히 김밥집에서 끓여준 라면 =ㅂ=b

     

     

    자가격리자 투표참여 여부를 알려달라는 문자가 또 와서 왜 이러나 싶었다.

    나는 담당공무원님한테 참여의사를 전했는데 알려주지 않으면 참여의사가 없는 거로 한다니!!!

    공무원님도 딱히 투표 가능하다 어쩐다 얘기가 없어서 문자 온 번호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내 주민등록 주소지는 다른 곳인데, 현재 이곳에서 격리 중이다. 투표가 가능하냐? 물었더니.

    결과는 불가능. 

    투표는 도보로 30분, 차를 타더라도 30분 이내 거리일 경우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주소지가 다른 곳이고, 그곳으로 이동거리가 30분 이내가 아니므로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렇지. 임시 외출 허가가 1시간 30분 정도였는데 난 편도만 해도 3시간은 걸릴 거리였으니 ㅠㅡㅠ 흑.

    이럴 수는 없어! 엉엉.

     


     · 격리 15일차 투표도 못하고 우울함 

    이날은 다들 선거하고 방송도 그런 방송들 투성이에 나는 우울하게 격리 원룸에 처박혀서 애니나 봤다.

    산고님이 주신 과자와 함께.

    식사는 뭘 했는지 딱히 사진도 안 찍었네. 아마도 비빔면에 신김치!

     

    내일이면 격리 해제이기에 미리 쓰레기 정리를 해두었다.

    전에 의료 폐기용으로 받은 봉투에 쓰레기들을 최소 사이즈로 구기고 구겨 열심히 넣음!

    수거업체에 내일 수거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 오늘 총선이라 쉬는 날이지. 핫.

     

    24시가 되기 2시간 전부터 얼른 다음날이 되길 바라며 시계만 쳐다본 것 같다.

    0시 땡 치자 마자 나가리라! 공무원님한테 물어봐도 0시 땅 치고 증상이 없다면 나가도 된다고 했다.

     


     · 드디어 격리해제! 자유의 몸! 

    정말 0시 땡 하자마자 체온이 정상인걸 확인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이 동네 정말 뭐가 없구나. 깜깜하고 가게도 안 보이고, 편의점뿐이었다.

    일단 여기라도 들어가 볼까 해서 들어갔는데, 과자를 먹고 나와서 그런지 배도 불러서 당기는 게 없다.

    그냥 음료수나 하나 사들고 나왔다.

    해 뜨면 다시 나와야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래도 바깥공기에 상쾌한 기분.

     

     

    구청에서 알려준 내 격리구역 쓰레기 수거업체에 전화해서 요청을 했다.

    다행히 요청한 당일날 두 시간 뒤에 온다고 하셨다. 아이씽나.

    설명서에 쓰여있던 대로 의료폐기물 봉투에 담아놓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다시 담아서 문 앞에 내놓으면 된다.

    근데 이 의료폐기물 봉투가 애매하게 사이즈가 커서 20L 종량제 봉투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겸사겸사 산책 겸 종량제 봉투 50L짜리를 사러 나갔다.

     

    코로나다 머다 하면서 일본에서도 마음껏 벚꽃을 못 보고 오고,

    한국에서는 격리 때문에 못 보고 좀 슬펐는데 다행히 조금 피어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벚나무가 드문드문 있어서 원하는 광경은 아니었지만 피어있는 게 어디람. ㅜㅜ

     

     

     

    가까이 다가가서도 몇 컷 찍었다.

    후다닥 나온 거라 카메라를 안 들고 나와서 아쉽지만 폰카도 나쁘진 않네.

     

     

     

    쓰레기는 잘 내놔서 수거해가고, 나는 마침 휴일이라 놀러 온 동생과 외출을 했다.

    집콕하면서 떠둔 버킷햇 쓰고 마스크도 하고!

    좀 추리한 모습이지만 간만에 밖에서 걸으니 기분이 좋았음!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음대로 여행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제 자유! 격리 일기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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